
나운영작품전집 시리즈 ③
나운영 칸타타집
발행: 2000.10. 21(176면) 운경음악출판사
1. 부활절 칸타타 (김병기) 1956. 4. 9
2. 크리스마스 칸타타 (박화목) 1956. 12. 29, 1977. 4. 15 수정
3. 나의주 나의 하나님 (오소운) 1979. 6. 21
4. 사랑하는 나의 조국 (김경수) 1987. 3. 17
5. 3.1의 횃불 (조애실) 1988. 2. 10
6. 하나되게 하소서 (김경수) 1992. 1. 24
7. Mass 제1번 , 1983
8. Mass 제2번 , 1985
9.Mass 제3번, 1992
칸타타집을 엮으면서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누구든 한번쯤은 '헨델의 메시야 말고 우리나라 사람의 작품은 없나?'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운영은 1956년에 이미 선각자적인 안목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한국인의 칸타타인 '부활절 칸타타'와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작곡하여 발표하셨음을 4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나운영의 작품목록에는 총 5편의 칸타타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충무공」(이은상 시, 1952)은 남아있는 악보 상태가 불분명하고 「만수무강」(박종화 시, 1954)은 작곡자 자신이 1968년 소각해버림으로써 1956년작인 「크리스마스 칸타타」와 「부활절 칸타타」 그리고 1988년작인 「3·1의 횃불」 3편만이 남아 있다.
이 칸타타집을 엮음에 있어서 위의 3편의 칸타타와 함께 처음에는 가면노래극으로 작곡되었던 「나의 주 나의 하나님」, 그리고 신작성가 봉헌예배 중 틈틈이 발표하셨던 작품 중에서 「사랑하는 나의 조국」, 「하나되게 하소서」 및 Mass 1, 2, 3번을수록하였다.
이 칸타타들은 일반 대중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성가대를 위한 작품이라 하겠다. 한두 번의 연습으로는 도저히 연주해낼 수 없는 작품들이지만 우리의 정서가 깃든 우리의 작품을 온몸과 마음을 다해 찬양한다면 하나님께서는 더욱 즐거이 받으실 줄 믿는다. 모쪼록 해마다 다가오는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에 이 칸타타집에 실린 칸타타들이 울려퍼지기를 바랄 뿐이다.
끝으로 1995년 발행한 『나운영가곡집』, 1996년 발행한 『나운영성가곡집』에 이어 나운영 작품전집 시리즈의 세 번째로 『나운영칸타타집』을 이렇게 내놓게 됨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이 일에 물심양면으로 협조하여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이다.
1998년 10월 나운영기념사업회
부활절칸타타
이 곡이 한국교회음악협회 주최 , <부활절 음악예배> 중 서울 성남교회 성가대에 의해 영락교회에서 연주되었을 때에 -1955년- 크게 물의를 일으켰으니 역사적인 곡이라 할 수 있겠다. 나로서는 한국적인 교회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했던 것이다.
나운영 성가합창곡집 제1집 중에서부활절 칸타타 가운데 <골고다의 언덕길>이라는 합창곡이 있었는데 이 곡은 판소리풍으로 작곡된 곡이었지요. 그때 교회가 수라장이 되었습니다. 나가 버리는 사람도 잇고, 웃는 사람, 야유하는 사람 등 많았습니다. 그 뒤 3년 정도 지나니까 반응이 좋아져서 용기를 얻었습니다.
크리스챤 타임즈 1988, 5월호
류구(琉球)음계, 판소리식 선율, 민속조의 선율, 그리고 타렬장단 등을 사용한 토착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성곡에 유입시킨 야심적인 작품이라 평가받을 수 있는 작품 중의 하나가 이 작품이 될 것이다.
안일웅: <나운영의 음악작품에 반영된 작곡기법에 대한 고찰> 중에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
이 곡은 본래 한국교회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된 민속 가면노래극으로서 김성호 목사 기획, 오소운 목사 대본으로 창작되었는데, 우리 고유의 탈을 쓴 연기자들은 탈춤과 함께 연기를 하고 성가대는 연주만 하는 독특한 형태의 노래극이었다. 1980년 이 곡을 출판하면서 가면노래극에서 칸타타로 이름을 바꾸어 가면극 부분을 성경낭독으로 대신하였는데, 이는 가면노래극으로서 발표될 기회가 없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인 것 따라서 이 칸타타집에서는 일단 작곡자의 의도대로 성경낭독이 실린 악보를수록하였고, 가면극 대본도 첨가하여 민속 가면노래극으로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